이달 16일부터 삼성전자 필두로 주요 상장사 주총 시작
이달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포스코, LG화학,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의 주총이 잇따라 열린다. 올해 주요 안건으로 배당 확대와 여성 사외이사 선임,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따른 주주 가치 제고, 신사업 재편 등이 꼽힌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배당금 확대를 이번 주총의 안건으로 올릴 전망이다.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주당배당금을 전년 1170원에서 1540원으로 올렸다. 또 2024년까지 새로운 배당 정책을 적용하기로 하고, 기존에 1000원이었던 주당 고정배당금을 12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효성티앤씨는 보통주 한주당 5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년 주당 배당금 5000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배나 늘렸다.
앞서 SK는 2015년 통합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인 주당 8000원의 배당을 발표했다. 기아도 작년 기말 배당금으로 전년보다 세배 오른 주당 3000원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올린 데다 ESG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올해 8월 시행되는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해 사실상 여성 이사 1인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LG그룹에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이달 23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현주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LG디스플레이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LG이노텍은 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선임한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과 한화시스템, LX인터내셔널 등도 이번 주총에서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여성 사외이사가 있어 이번 주총으로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후보로는 2018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직을 맡아온 김선욱 전 법제처장이 거론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 환경비서관을 지낸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신사업 추가 역시 주요 안건이다.
LG전자는 24일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ㆍ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ㆍ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중개업 △특허 등 지식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추가한다.
LG전자가 최근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을 발표한 만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 기기 제조 기업 LS일렉트릭은 신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기차 부품 사업을 물적분할한다.
주요 기업들이 내놓을 ESG 강화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후 변화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이 강화될 전망이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서는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이 큰 건설, 중공업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안전 관리 담당 임원 선임, 조직 구성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재해 발생 시 법적 책임을 분산하기 위해 오너 등 대주주가 대표이사나 사내이사를 내려놓는 방식으로 이사회의 구성이 바뀔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