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ㆍ대출규제 영향, 주담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신용대출 석 달 연속 감소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9373억 원으로, 전월(707조6895억 원)보다 1조7522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말 709조529억 원까지 늘어났다가 올 1월 들어 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두 달 연속 가계대출 월말 잔액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은행권 전체로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통계상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작년 12월(-2000억 원)과 올해 1월(-4000억 원)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657억 원 줄어든 506조6524억 원으로, 2017년 2월(-9467억 원) 이후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8575억 원으로, 1조1846억 원 줄었다. 지난해 12월(-1조5766억 원)과 올 1월(2조5151억 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영끌(영혼까지 끌어보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족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철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은 1조4259억 원 늘어 130조941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신 잔액을 보면, 정기예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기적금과 요구불예금의 경우 1월보다 2500억 원, 16조6599억 원씩 늘어나며 각각 34조7992억 원, 701조3421억 원을 기록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은 122조2234억 원으로, 7조2516억 원 불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665조9317억 원으로, 8452억 원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