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G) 이동통신 특화망 ‘이음5G’ 활용 기업으로 LG CNS가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LG CNS는 이음5G를 기반으로 스마트공장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약 세 달만에 두 번째 주자가 등장한 셈이지만 시장 활성화를 향해 갈 길이 멀단 분석이 나온다.
LG CNS는 전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5G 이동통신 특화망용 주파수 할당 신청을 마쳤다고 3일 발표했다.
‘이음5G’란 이름이 붙은 5G 특화망은 공장, 건물 등 특정 범위에 한해 5G 통신망을 구현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네트워크를 말한다. 특화망이 사용하는 주파수는 4.7㎓, 28㎓ 등 기존 이동통신망이 아닌 별도 대역이다.
5G 특화망 사업자가 되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5G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원하는 용도에 맞게 일정 공간 안에 최적화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공장, 스마트물류 등 디지털 전환(DX) 관련 영역에서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LG CNS는 기간통신사업자 신청도 완료했다. 기간통신사업자가 되면 제 3자인 수요기업에도 5G 특화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삼아 LG CNS는 스마트공장에 5G를 결합해 제조 고객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겠단 구상을 내놨다.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소재부터 부품, 완성품까지 다양한 산업분야 스마트공장을 구축 및 운영한 LG CNS의 노하우에 5G 기술까지 융합해 기존 무선통신 환경의 한계를 극복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것이다.
서재한 LG CNS 클라우드사업부 인프라사업담당은 “LG CNS의 DX 전문 기술력과 5G를 융합한 스마트팩토리 서비스로 제조 분야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고, 5G 특화망 사업 활성화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던 이음5G 사업에 두 번째 주자가 등장한 셈이다. 5G 특화망 사업에 뛰어든 첫 번째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2월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첫 번째 사업자로 선정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할당받은 5G 28㎓ 600㎒ 폭 대역과 4.7㎓ 100㎒ 폭을 포함한 특화망 전체 대역을 활용해 네이버 제2사옥에 도입할 예정이다. 특화망은 네이버랩스의 5G 기술 기반 브레인리스 로봇 서비스에 활용된다. 사옥 내에서 택배나 식음료를 배달하는 5G 브레인리스 로봇이 대규모 트래픽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넓은 5G 주파수 대역 전체를 할당받았단 설명이다.
네이버 이후 요원하던 5G 특화망 사업에 LG CNS까지 진출하겠다고 알린 상황이지만, 세 번째 주자가 언제 등장할지는 요원하다. 함께 정부 주최 5G 특화망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며 유력 사업자로 점쳐지던 삼성SDS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이음5G 도입 여부조차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따로 (5G 특화망 할당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살펴보고는 있지만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IT업계 관계자는 “도입 초기인만큼 기업들이 (이음5G) 활용방안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결정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심심한 시장 반응에 정부는 이음5G 확산을 위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4일 과기정통부는 이음5G 서비스 초기시장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하며 총 48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장비·단말·솔루션 개발지원과 5G 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를 통한 부품·장비 시험 환경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