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에도 선방하는 신흥국 증시…코스피 반등 언제쯤

입력 2022-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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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국제금융센터)

일반적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은 신흥국 증시의 하방 압력을 키운다.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 신흥국 자금 이탈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신흥국 증시는 선진국을 앞서며 선방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연초(1월 1일~2월 18일 MSCI 달러지수 기준) 신흥국 증시 등락률은 0.0%였다. 선진국 증시가 -7.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강세는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흥국 사이에서도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자재를 수출하는 남미와 아세안 증시에 자금이 유입된 탓이다.

이 기간 남미 증시는 11.6% 오르면서 큰 폭의 반등세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진 지난달 21일 이후에도 소폭 올랐다. 이밖에 필리핀(6.1%), 인도네시아(5.9%), 태국(4.4%) 등도 상승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부진하다. 코스피는 연초 대비 -9.2%나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11~12월) 코스피에서 7조 원 넘게 사들이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도 올해 들어선 ‘팔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부터 3월 첫째 주까지 4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주요 아시아 증시는 남미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미국의 증시 조정과 중국의 규제 이슈 영향을 크게 받을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있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코스피 반등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긴축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기준금리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긴축 소용돌이는 다소 진정된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있을 수 있지만,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러시아 펀드 환매를 중단했고, 러시아의 MSCI 신흥국지수(EM) 퇴출로 관련 ETF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중 코스피는 연중 저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며 “긴축 부담은 3월 FOMC를 지나며 진정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고,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린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수급 개선 등으로 상승 동력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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