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 금지에 대해 유럽 동맹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유럽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유럽 동맹과 공조 속에 행하고 있고, 만약 견해차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및 각료들과 정확히 이 문제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현재 유럽 동맹과 러시아 원유 수출 금지 방안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양쪽 시장에 충분한 원유 공급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활발하게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NBC 방송과 CBS 방송에도 잇달아 출연해 "유럽에 머물며 동맹들과 추가 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올리는 조치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조치에 대해 활발히 토론 중이며 곧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도 취해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유럽과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에너지 산업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 수입량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 수출 제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 수입량은 지난해 8월 월간 2464만 배럴이었는데, 같은 해 12월에는 1257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따지면 9.1%에서 4.7%로 줄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몰도바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폴란드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