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러시아 사태와 유가,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7일 증시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9일 있을 대통령 선거는 지수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 증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교전 및 협상 과정 △미국 2월 소비자물가 △유가, 곡물 등 상품가격 급등세 진정 여부에 영향을 받으면서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대선은 과거 대선 전후의 패턴을 고려 시 이번에도 지수 전반적인 방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겠으나, 관련 수혜 업종 및 테마주들의 주가 변동성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는 2650~2790포인트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 약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플레이션 추가 악화,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기 위축 우려가 시장의 심리를 갈수록 취약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침체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미국 장단기 금리 차(10년물-2년물 국채금리)는 3월 초 현재 30bp(1bp=0.01%)대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기준금리 실제 인상기에 장단기 금리 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현재는 아직 연준이 금리 인상하지 않았음에도 장단기 금리 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즉, 금융시장에서 원자재, 식료품 인플레이션 급등이 미래 경제 성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 지정학적 긴장이 해소돼야 증시 불안도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을 연일 증시는 알려주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의 제재는 금융, 교육, 외교 등 폭넓은 범위에서 강화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받아들이는 양상은 독을 품도록 하는 역효과만 내고 있다.
이제는 서방국의 생각이 아닌 러시아의 생각을 들여다봐야 할 시점이다.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열쇠는 러시아에 달려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생각에 따라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더 악화할지 여부가 달려있다.
러시아는 (문제를)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하며 원전을 미끼로 시간 끌기 형태로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서방국의 제재는 단기적으로 러시아 금융 시장과 경제를 무너뜨리는 요인이지만 시차를 두고 공급망 차질을 통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러시아는 세계 2위 산유국, 팔라듐과 밀은 전 세계 43%, 11% 수출국이라는 점에서 에너지, 반도체, 식량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할 힘이 있다.
러시아의 시간 끌기가 물가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는 해석으로 동일시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월 첫 금리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