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정비구역 지정 완료 전망
민간임대 등 732가구 공급 예정
용산공원 등 대규모 개발 호재
서울 용산구 남영동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은 이르면 올해 안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전망이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근 용산정비창 일대 국제업무지구 개발에도 힘을 쏟으면서 남영동 재개발 사업에도 상승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차기 정부에서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용산구는 지난달 4일부터 이달 7일까지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 도시관리계획(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에 대한 재공람을 마쳤다. 이는 2020년 5월 시행한 정비계획안에 관한 주민 공람에 따른 후속 조치다.
결정안에 따르면 용산구 갈월동 92번지 일대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 1만3466㎡를 기존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100% 상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일반상업지역은 기존 4192㎡에서 1만7658㎡로 확대됐다.
일반상업지역으로 바뀌면서 용적률과 건물 층수도 크게 늘었다. 기존 200%였던 용적률이 800%로 늘었고, 층수도 기존 ‘25층 이하’에서 주상복합의 경우 ‘51층 이상’까지 초고밀 개발이 가능해졌다. 남영동 업무지구 제2구역은 주거용으로는 732가구가 조성된다. 이 중 300가구는 일반분양으로, 432가구는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광역중심의 특성을 고려해 이곳에 상업·업무 기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남영동은 서울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4호선 숙대입구역을 인근에 둔 ‘더블 역세권’ 지역으로 용산구 내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또 최근엔 개발구역 바로 옆에 있는 용산 미군기지 반환도 속도를 내면서 용산공원 조성이 가시화함에 따라 대형 개발 호재 영향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곳은 주민들 반대 민원도 많이 없고 기대가 많은 곳”이라며 “이후 서울시 도시계획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정비구역 지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영동 업무지구는 2010년 12월 용산 지구단위계획구역 변경에 따라 6개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숙대입구역과 남영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업무중심지구 개발을 계획했으나 인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동력을 잃으면서 사업이 함께 지지부진해졌다. 이번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면 사업은 다시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이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도 다시 기대감이 불면서 남영동 재개발 사업 역시 상승효과를 볼 전망이다.
오 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줄곧 2006년 1기 재임 시절 이루지 못했던 용산정비창 일대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강조해왔고,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업무지구에 용산전자상가까지 확대·연계 개발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반기 내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마스터플랜)을 발표할 예정이다.
용산구 갈월동 Y공인 관계자는 “이 일대 건물들이 너무 노후화됐을 뿐만 아니라 오래 기다려온 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며 “국제업무지구 조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