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 절반이라 격차 바뀔 수도"
사전투표율, 민주당 지지세 높은 호남이 1~3위
광주 지역구 의원 "출구조사 보정보다 실영향 더 커…1.5~2%p 신승"
다만 역대 대선에서 출구조사 1위 틀린 적 없어
9일 대선 방송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포인트 이내 박빙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호남 투표율이 높았던 사전투표를 감안해 ‘신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KBS·MBC·SBS 지상파 3사 제20대 대선 공동 출구조사 결과 윤 후보 48.4%, 이 후보 47.8%로 집계됐다.
이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출구조사 발표 전에는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끼다가 한결 풀린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사전투표 덕도 볼 것”이라는 의견들을 나누고 두 후보 격차의 유권자 수를 계산하기도 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예측한 범주 안에 있다는 것에 안도했고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예상보다 투표율이 굉장히 높았던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 정도라 0.6%포인트 오차범위 내 격차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남과 전북, 광주가 51.45%와 48.63%, 48.27%로 1~3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요 지지 지역인 영남은 대구·경북이 33.91%와 41.02%, 부산·울산·경남이 34.25%·35.3%·35.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주 지역구 한 의원은 통화에서 “출구조사도 사전투표를 고려해 보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전투표가 최고 투표율인 데다 특히 호남 투표율이 워낙 높기 때문에 예상보다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보고 있다”며 “당 내부적으로 분석한 바로는 1.5~2%포인트 차이로 신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역대 대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순위가 뒤집히는 경우는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16대 대선과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18대 대선도 득표차가 3%포인트 이내로 박빙이었는데 1위는 출구조사와 다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