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기업, 러시아 엑소더스...러, 자산 압류 위협

입력 2022-03-11 13:17수정 2022-03-1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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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떠나는 외국 기업에 단호히 행동...외부 관리 맡겨야”
대상은 외국 자본 출자 비율 25% 이상 기업
“러 소비자 단체, 국유화 가능성 기업 명단 작성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서방사회가 대러 제재를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자국 내에서 발을 빼려는 기업들의 자산을 압류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 궁에서 정부 관계자들과의 화상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러시아를 떠나려는 외국 기업들의 '외부 관리' 도입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생산을 중단하려는 기업들에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외부 관리를 도입한 다음 이러한 기업을 일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틴이 언급한 방안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외국자본 철수에 따른 러시아 경제 혼란 막고 고용 보호를 목적으로 마련한 초안이다.

외국인 소유주가 부당하게 일시중단하거나 철수를 결정에 러시아 법인 경영이 중단된 경우 정부가 외부 관리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즉 러시아 법원 통해 새로운 소유자 결정한다는 것이다. 대상은 외국 자본 출자 비율이 25%를 넘어선 기업이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국가는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 망에서 퇴출하는 등 제재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이와 별개로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러시아 통화 루블 가치는 추락했고, 급기야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리게 됐다.

현재까지 수십 곳의 미국, 유럽, 일본 기업들이 최근 2주 새에 거의 모든 부분에서 러시아 합작사 공장 사무실 등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나이키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은 물론 애플과 같은 기술 기업, BP와 셸과 같은 유명 석유업체들도 러시아의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러시아에서의 사업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현지 언론들은 러시아 소비자 단체가 러시아를 떠나기로 한 기업과 국유화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목록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목록은 러시아 정부와 검찰총장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는 폭스바겐, 애플, 이케아,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셸, 맥도날드, 포르셰, 도요타, H&M 등 59개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제재에 대해 통신, 의료, 자동차, 농작물, 전기기기류를 2022년 말까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수출 중단 목록에는 철도 차량, 컨테이너, 터빈 등 총 200개 이상의 품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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