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4일 셀트리온에 대해 회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섹터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했다.
지난 11일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셀트리온 3사 및 6개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결과 조치안을 심의했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약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재고 자산 손실액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고의성 여부에 따라 거래정지 가능성이 부각되며 우려를 키웠다.
지난 금요일 증선위의 의결 내용은 △개발비 과대계상 △특수관계자 주석 미기재 △종속기업 재고자산평가손실 미계상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낮은 개발비 과대계상 등이다. 이에 대한 조치 내용은 △과징금 △감사인 지정 2년 △내부통제 개선 권고 △시정 요구 등이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과로 4년 가까이 이어졌던 셀트리온 3사의 회계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선위는 셀트리온 3사와 그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ㆍ통보는 없기에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거래정지)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재무제표 변동 사항도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증선위가 △이번 제재로 인해 회계법인들이 신산업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외부감사에 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점 △제약/바이오 분야를 시작으로 회계기준 적용 지원반 (가칭)을 운영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증선위의 이번 판정으로 제약/바이오 업체의 회계 이슈가 3년 이상 지속돼 주가에 악재로 여겨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희 연구원은 “과징금 부과 여부와 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금융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나 기존 바이오 업체의 회계 이슈 사례로 봤을 때 셀트리온에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한다”며 “셀트리온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변경을 포함한 펀더멘털 변화는 없지만 투자심리 개선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회계이슈가 불거진 1월 14일 당일 주가는 12.3% 급락했고 이후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셀트리온 3사뿐만 아닌 제약/바이오 섹터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이 예상되고 아바스틴과 스텔라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