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폭락장을 맞은 여파로 중국 증시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주가도 1년 만에 고점 대비 72.8%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증시 퇴출 등의 악재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연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주가가 1년 만에 고점 대비 72.8% 폭락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홍콩항셍지수(HSCEI) 지수의 일별 수익률의 양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3월 18일에 7985원을 하던 주가는 15일 2175원으로 추락했다.
순자산이 3조 원을 넘어서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이달에만 12.80% 추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평, 비야디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판매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중국 관련 ETF는 일제히 하락세다. 3월 들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41.30%), KBSTAR 차이나항셍테크(-27.83%), TIGER 차이나항셍테크(-27.53%), KINDEX 차이나항셍테크(-27.27%), KODEX 차이나항셍테크(-27.19%), KBSTAR 중국MSCI China(H)(-22.25%), KBSTAR 차이나HSCEI(H)(-21.44%) 등은 평균 20~30%의 높은 손실률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가 내림세를 이어가자 오히려 저가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의 거래대금은 7579억 원에 달했다. TIGER 차이나항셍테크에 1080억 원, TIGER 차이나HSCEI에 239억 원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를 산 투자자 A씨는 “현재 마이너스 구간이라 매수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항셍지수ETF를 추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 물가 상승 우려,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 등의 악재로 급락하고 있다. 특히, 홍콩 증시의 불안이 두드러진다.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14일 11.03% 급락하면서 홍콩 금융시장 내 공포심리를 확산시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를 중심으로 한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에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ㆍ중 패권 갈등, 중국 테크 규제에 이은 우크라이나 사태발 신냉전 분위기가 중국 경기와 금융시장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