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증시 전문가는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불안 요인이 일부 완화됐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국내 증시는 나스닥 부진 여파로 하락 출발 후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우려가 부각되자 하락 폭을 확대했다. 그런 견고한 중국 실물 경제지표 발표에 힘입어 낙폭이 축소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했다.
장 후반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확산과 러시아 지원 기능성에 따른 2차 제재 우려로 상해 종합이 5%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재차 낙폭을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가 FOMC를 앞두고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점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다.
더불어 최근 낙폭을 키워왔던 반도체 업종이 개별적인 요인과 반발 매수세로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36% 상승한 점도 우호적이다.
물론 여전히 중국 경제 봉쇄에 따른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특히 중국의 대 러시아 지원 가능성이 부각되자 2차 제재 우려가 높아졌고 이는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FOMC를 기다리며 개별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일에 이어 중국 증시 변화에 주목하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3월 초 블랙아웃 기간부터 결과 발표 기간까지 인플레이션 불안요인들이 일정부분 완화됐다는 점은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도 안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방향에 따라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폭등세가 재차 출현할 소지는 있지만, 양국 모두 잇따른 후속협상을 개최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 나토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 역시 경제 제재의 충격을 장기적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참여자들은 현시점에서 상황 악화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금일 국내 증시는 3월 FOMC 대기심리에도 인플레이션 불안 일부 완화, 미국 증시 급등 효과 등에 힘입어 성장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시한인 러시아의 달러표시 국채 만기 이자 지급(약 1억2000만 달러)을 둘러싸고 지난주부터 이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는 점, 또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러시아에 대한 익스포져가 약 1200억 달러 수준으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그 비중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 시 이와 관련한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최근 중국 증시가 미국과의 갈등 우려, 주요 도시들의 봉쇄 사태 등으로 폭락하며 아시아 증시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가한 만큼, 금일 장중 중국 증시의 반등 여부, 추가 봉쇄조치 불확실성 완화 여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