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퇴임 후 차기 금결원장 선출 절차 개시
일각에서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둔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융결제원장 자리에 '알박기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이주열 총재가 퇴임한 뒤인 내달 이후 차기 금융결제원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원총회는 3월 말 열릴 가능성이 있으나 원추위에서 진행하는 지원자 모집, 서류심사 및 면접 등의 공모절차는 4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주열 총재가 3월 말 임기종료를 앞두고 기습적으로 낙하산 인사를 하려 한다'라거나 '모 부총재보가 금융결제원장으로 내정됐다'라는 의혹을 보도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김학수 현 금융결제원장의 임기는 4월 6일 만료된다. 한은은 은행 대표자들로 구성되는 금융결제원 사원은행 총회의 의장으로서 차기 원장 선출을 위한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 위원 선임 등을 의결해야 한다.
이에 한은은 지난 4일 금융결제원 정관에 따라 원추위 위원 선임을 위한 사원총회 개최를 금융결제원에 요구했다.
한은은 원장 선임 절차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원추위 운영규정 개정안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과 협의 중이다.
개정안은 △원장후보추천위원에 '금융결제원 구성원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추가하는 대신 외부전문가를 4인에서 3인으로 줄이고 △원추위 의사록을 대외 공개하며 △원장후보자 공개 모집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면 개정안과 함께 원추위 위원 선임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원추위 위원이 선임되면 원추위는 원장 인선 기준과 공모 일정을 독자적으로 결정하고, 지원자 모집과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선정한 후보자를 사원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차기 금융결제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현 원장은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후임이 선출될 때까지는 업무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