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직 주식 언급 없어...우크라이나 등 현안 산적 탓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투자자들이 어떤 평 내릴 지 관건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그의 우선순위 목록에서 주식시장을 매우 아래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트위터에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에 대해 언급하고 다우지수 상승을 마치 행정부 지지를 표현하는 대안 지표로 취급했다. 주가가 오르면 자신의 성과로 포장한 셈이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와중에도 아직 시장에 관해 전혀 트윗을 날리지 않고 있다.
SNS 밖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내 70% 상승 랠리를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유일한 주식 언급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러 제재가 러시아 주식을 40% 떨어뜨리고 모스크바 거래소를 폐쇄했다는 내용이 유일하다. 반도체나 제조업에 대해 여러차레 강조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모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인플레이션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중대한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증시가 그의 관심에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RBC캐피털의 로리 칼바시나 투자전략가는 “행정부가 주식시장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진 못했다”며 “그들은 그저 국내외 정책 관점에서 그들이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라이언 나우만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장애물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아마도 증시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글로벌 리스크가 넘치는 상황에서 정책적 도움 없이 스스로 방어하는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으로 집권 여당에 불리한 경향이 있는 11월 중간선거가 가까워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현 정부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주식에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최우선 과제들을 먼저 해결하면 장기적으로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프로스퍼트레이딩아카데미의 스콧 바우어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행정부가 시장이 10~15% 하락하는 것을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더 큰 그림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장기적으로 그들이 어떤 정책을 펼치든 미국인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