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호미곶 등대’가 국제항로표지협회(IALA)가 주관하는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된다고 22일 밝혔다.
등대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한 이정표가 되고 있으며, 건설 당시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이자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등 문화적 가치 또한 높다. IALA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등대를 보존하고 등대를 비롯한 항로표지의 중요성과 그 역할을 재조명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1개의 등대를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프랑스 ‘코루두앙 등대(2019년)’, 브라질 ‘산토 안토니오 다 바라 등대(2020년)’ 그리고, 호주 ‘케이프 바이런 등대(2021년)’가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뽑혔다.
해수부는 올해 2월 호미곶 등대를 올해의 세계등대유산 후보지로 IALA 항로표지공학회에 추천했고 학회는 등대의 역사성, 건축적 특성, 보존 상태, 접근성 등을 평가해 호미곶 등대를 포함해 최종 후보 3곳을 선정했다. 이어 2월 28일부터 3월 17일까지 열린 제15차 정기회의에서 호미곶 등대를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1908년 건축된 호미곶 등대는 다른 회원국들이 신청한 등대들보다 역사는 짧으나 건축적 특성, 보존 상태, 예술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파트 9층 정도의 높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2중 튜브 구조 설계를 적용해 지진과 해풍에도 손상되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고대 그리스 신전 양식의 정교한 박공지붕과 오얏꽃(자두꽃) 문양 천장 장식으로 예술성이 높다.
IALA는 올해 6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75회 이사회에서 호미곶 등대를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공식 발표하고 누리집(www.iala-aism.org) 등을 통해 후속 홍보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해수부는 세계항로표지의 날(7월 1일) 기념식, 등대문화유산 세미나 등 세계등대유산 선정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7월 재개관하는 등대박물관 등을 활용해 특별전시회, 등대문화유산 탐방 및 교육, ‘등대 도장 찍기 여행’ 시즌 3(재미있는 등대)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태성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이번 호미곶 등대의 세계등대유산 선정을 계기로 우리 등대의 아름다움과 그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해양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