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ㆍ일, 남쿠릴열도 영유권 놓고 수십 년간 다퉈
러, 최근 들어 쿠릴열도 주변 군사활동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일본과의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며 “남부 쿠릴열도에 대한 대화도 종료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남쿠릴열도 영유권을 놓고 다퉈왔다. 2차 대전 후 해당 지역에 대한 영유권이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으면서 지금까지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일본이 미국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자 러시아는 대화를 그만두기로 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을 “야만적 행위”로 규정하며 러시아의 최혜국 대우 지위를 박탈하고 수십 명의 개인과 단체 자산을 동결했다.
쿠릴열도는 현재 러시아가 실효권을 쥐고 있는 만큼 대화가 중단되면 일본에 불리할 수 있다. 더군다나 러시아는 최근 들어 홋카이도와 가까운 쿠릴열도 일대에서 군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어 일본의 경계도 늘어난 상황이다.
이달 초엔 러시아군 헬기가 일본 영공을 침범하자 일본이 전투기를 출동시켜 일촉즉발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