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삼성SDS가 블록딜 이슈로 급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5670억 원이 증발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일 종가 대비 7.18%(1만3000원) 떨어진 16만80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전일 종가 대비 7.14%(1만 원) 떨어진 13만 원을 기록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셀트리온을 각각 1026억 원, 256억 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이 1294억 원을 팔아치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마찬가지로 개인과 기관은 삼성SDS를 각각 1456억 원, 29억 원 사들였지만 외국인이 1542억 원을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에 앞장섰다.
이 영향으로 셀트리온 시총은 전일 대비 1조7930억 원 증발한 23조1765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시총 역시 하루 만에 7740억 원 떨어진 10조591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이유는 블록딜 이슈 때문이다. 블록딜 물량은 대부분 이른 시일 내에 장내에서 풀리기 때문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계열사인 이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셀트리온 지분 6.59%를 보유했다. 그러나 전날 셀트리온 23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에 따른 예상 거래액은 3900억 원 규모다.
최근 셀트리온에 대한 분식회계 우려가 해소되면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차익을 실현하며 매물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S 역시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것이란 소식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공동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함께 전날 장 마감 이후 삼성SDS 주식 301만8860주의 블록딜 작업에 착수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타계 이후 이 회장 소유의 삼성그룹 지분을 상속받았고, 지난해 상속세 마련을 위해 각각 150만9430주씩 총 301만8860주의 삼성SDS 주식을 국민은행에 매각 신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