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참석…첫 공식행보
우동기 부위원장, 서일준·박수영·김희곤 등…8명 준비위 인선
취임식 총감독 이도훈 특보, 취임사 작성은 이각범 교수
5월 10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장소가 '국회의사당'으로 최종 결정됐다. 애초 광화문, 용산, 시청앞, 세종시 등 여러 장소가 안으로 거론됐지만 규모,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관행에 따라 국회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박주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대통령 취임식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기로 결정했다"며 "서울광장, 국립박물관, 용산시민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 대한 현지 타당성 조사 뿐 아니라 코로나19 방역 체계, 우천시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화문도 검토했다. 윤 당선인께서도 광화문을 원하셨지만 공사를 하고 있으며, 서울광장은 너무 협소해 참석 규모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용산은 아직 공원이 10%밖에 개방이 안 됐으며 장소적으로도 너무 부족하고 규모 문제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이 탈(脫)청와대를 선언할 만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관행을 따르게 된 것이다.
취임식 장소가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5년간의 국정 비전을 제시하는 대규모 국가의식인 대통령 취임식은 1987년 직선제 개헌 후 줄곧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렸다. 다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없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2017년 5월 10일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우천 시엔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인원 중 최대 규모는 6만5000명이지만, 이번에는 국회 수용능력 감안하되, 방역 수칙을 지키는 수준에서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대규모 밀집에 따른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해선 "취임식 당일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우려가 된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법령에 규정된 행사는 인원수에 대해 방역규칙에 예외를 인정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참석자 전원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한다. 지난해 12월26일 경력·학력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기자회견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 여사 입장에선 첫 공식행보다. 4일 대선 사전투표에 나섰지만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10일 당선이 확정됐을 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8명을 위원으로 하는 준비위 인선도 마쳤다. 부위원장에는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선임됐다. 박 위원장은 "제가 호남 출신이라서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 고려해 영남 출신 우 교수를 추천하고 재가를 받았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에는 서일준·박수영·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임기철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이미현 전 국민의당 비례대표 예비후보, 이도훈 홍익대 부교수(당선인 비서실 특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이 부교수(특보)는 취임식 총감독으로 임명됐다. 이 특보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등을 감독한 공연기획 전문가다. 취임사 총괄에는 이각범 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가 선임됐다. 이 명예교수는 김영삼 정부에서 정책기획수석비서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장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의 취임사 작성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이각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가 총괄한다. 취임사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실장이 선임됐다.
또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기획위원회는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위원장이 이끌기로 했다. 부위원장은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이 선임됐다.
이외에도 국민통합초청위원회 위원장으로 김장실 전 의원, 부위원장에 문숙경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선정됐다. 국민통합초청위는 지역·계층·직업·세대·청년·여성, 보수·진보와 상관없이 취임식에 초대할 특별초청국민그룹(500여명)을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