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ㆍ교보생명ㆍ쏘카도 결과 대기
대어급 기업들의 유가증권 상장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주춤했던 IPO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르면 3월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SK쉴더스와 원스토어의 상장 승인 여부를 최종 심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예비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올해 1월 말 태림페이퍼 이후 없었다. 사실상 같은 달 초대형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IPO 시장은 빠르게 얼어붙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는 6배 늘었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저효과로 발행 금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IPO는 총 12건, 2329억 원으로 1월(9건ㆍ10조3907억 원)보다 건수는 3건 늘었으나 금액은 10조1578억 원(9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PO 시장에서 1~2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3월 말 결산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감사의견과 정확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의 가치를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의견은 빼놓고 심사를 했다가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승인을 해주는 연중 심사 제도도 있지만, 대게 재무실적보다 성장성에 주목을 둔 바이오기업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오스템임플란트와 신라젠 이슈 등으로 상장 예비 심사를 더 꼼꼼하게 보려는 경향도 짙어졌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 각종 대외경제 여건 변화로 국내 증시가 하락장에 접어든 점도 IPO를 위축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대어로 꼽혔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공모를 진행했지만,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며 공모 연기를 결정했다.
연초부터 하락하던 국내 증시가 어느 정도 진정된 모양새를 보이면서 IPO 후발주자들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SK쉴더스와 원스토어 외에도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쏘카 등도 코스피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SSG닷컴, 마켓컬리, CJ올리브영, 오아시스, 두나무, 야놀자, 스마트스터디 등도 올해 상장 예정 기업으로 거론되면서 식었던 IPO 공모 열기도 2분기부터 조금씩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는 증시 분위기를 살펴보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IPO 관망세가 짙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 기저효과로 상장 일정을 다소 뒤로 미룬 경향도 있다"며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본격적인 IPO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