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단체의 이동권 보장 시위에 대해 "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 삼는 시위방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연일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입니까"라며 이같이 남겼다.
그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장연에서 정책 실무를 담당했던 변재일 씨는 SNS를 통해 "이준석 당 대표께서는 각법안의 소위 담당 의원과의 면담 자리를 추진하고, 보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나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전장연이 장애인 단체로써 특별하게 대한민국 장애인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라며 "다른 5개 소위 법정 단체에 비해 특별히 권위를 부여받아야 된다든가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이유는 없다"고 거절했다.
또 이 대표는 장애인단체가 탈시설과 평생교육법을 함께 요구하는 데에 대해 "탈시설과 평생교육법과 지하철 타는 시민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라며 따져 묻기도 했다.
이어 "저는 전장연이 무조건 현재의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 삼는 시위방식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하십시오"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가 연일 장애인 단체에 경고를 날리자 정치권에서 소수자 혐오 정치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5일 이 대표를 향해 "안전하게 지하철을 탈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시위에 나선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 능력 제로의 독선이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전날 "소수자 정치의 가장 큰 위험성은 성역을 만들고 그에 대한 단 하나의 이의도 제기하지 못하게 틀어막는다는 것에 있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