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남ㆍ동ㆍ서부 일부 지역 탈환
CNN은 27일(현지시간) 위성 사진, 소셜미디어 콘텐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공식 성명을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지구전 상황에서 러시아는 점령 지역을 더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보급선 차단으로 보급품 공급 문제도 더 악화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상전이 벽에 부딪치자 미사일 전력 사용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격포 및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통한 간접 사격을 대폭 늘렸다. 지난 2주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중부 지토미르, 남부 미콜라이프에 미사일을 퍼부었고 주로 연료 저장소, 군사 기지 및 비행장을 목표로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반격에 나섰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우리는 일부 지역에서 반격을 가하고 있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현재 제한적이지만 남부, 중부, 북동부 지역에서 의미 있는 탈환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러시아가 점령한 남부 헤르손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남서부 항구도시 오데사 공격 교두보인 미콜라이프 점령 시도를 저지한 후 헤르손 공항에 위치한 러시아 사령부를 겨냥, 미사일 공격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하르키우와 수미시 일부 지역 탈환에도 성공했다. 러시아군은 침공 첫 날부터 국경에서 불과 30마일 떨어진 하르키우를 집중 공격했다. 그러나 하르키우를 러시아에 내주지 않은 우크라이나군은 일부 외곽 지역까지 탈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르키우 정부 관계자는 “몇몇 정착지가 해방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경우 러시아군의 보급품 공급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상군 진격이 정체된 러시아는 전쟁 목표 관련 논조를 바꿨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1단계 작전’은 대부분 이행했다”며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세력은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세웠다. 이들 반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충돌해왔다.
러시아는 지난달 21일 LPR과 DPR을 독립국으로 승인하고 이들이 장악한 지역에 러시아군을 투입했다. 국제사회는 이들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목표를 수정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한 야욕을 축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공격 작전이 부재한 것은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변경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전투력이 부족한 러시아군의 무능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