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결국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점령했다.
2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OTT 영화 ‘코다(감독 션 헤이더)’가 경쟁작인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를 꺾고 오스카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OTT 작품 최초로 작품상 수상작이 되는 영예도 함께 안았다.
이날 작품상에는 코다를 비롯해 △파워 오브 도그(감독 제인 캡피온) △돈 룩 업(감독 아담 맥케이) △벨파스트(감독 케네스 브레너) △드라이브 마이 카(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듄(감독 드니 빌뇌브) △킹 리차드(감동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리코리쉬 피자(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나이트메어 앨리(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등 10개 작품이 경쟁했다.
이중 유력한 수상 후보는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였다. 파워 오브 도그는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에서 감독상을 받는 등 작품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여겨졌다.
그러나 결국 애플TV+의 코다가 작품상의 주인공이 됐다. 실제 농인 배우를 캐스팅해 주목을 받은 ‘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가 노래와 사랑에 빠지며 꿈을 쫓아가는 감동적인 뮤직 드라마다.
‘코다’는 오스카에 앞서 선댄스영화제 4관왕을 시작으로 미국 프로듀서 조합 최우수 작품상과 미국배우조합 앙상블상 등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55관왕을 달성했다.
‘코다’ 뿐만 아니라 ‘파워 오브 도그’, ‘돈 룩 업’ 등 여러 OTT 작품이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며 영화 산업의 구조가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전통적인 영화 산업 강자들 중심에서 OTT 중심으로 개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애플TV+에 앞서 오스카상에 도전장을 던진 넷플릭스는 올해도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다. 넷플릭스는 2018년 처음으로 ‘치욕의 대지’로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으나 이번년도에도 작품상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