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공식 사과...크리스 록 반응은

입력 2022-03-29 09: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배우 윌 스미스가 27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을 가격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27일(현지시간) 열린 제9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시상자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배우 윌 스미스가 공개 사과했다.

스미스는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형태의 폭력은 독이 있고 파괴적이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를 향한 농담을 받아들이는 건 내 직업의 일부이지만, 제이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은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고 나는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 크리스.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며 “부끄럽고, 내 행동이 내가 되고 싶은 남자를 나타내지 못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카데미와 프로그램 제작자, 모든 참석자와 전세계에서 지켜보던 시청자께도 사과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멋진 여정을 얼룩지게 한 데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고 맺었다.

이번 사건은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기 직전에 일어났다.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다큐멘터리상 발표자로 무대에 올랐고 스미스의 부인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헤어 스타일을 소재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 그는 객석에 나란히 앉은 스미스와 제이다를 쳐다보며 “제이다. 사랑한다. ‘지.아이. 제인’ 2편을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지.아이. 제인’(1997)은 데미 무어가 네이비씰 여군 역할로 출연한 작품인데, 실제 삭발하는 장면으로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2018년 탈모 증상을 공개적으로 밝힌 제이다는 자신이 탈모로 가슴앓이를 해온 것도 모르고, 록이 무어의 삭발을 상기시키는 농담을 하자 바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남편 스미스가 갑자기 무대 위로 성큼성큼 올라가더니 록의 뺨을 때렸고, 시상식장에는 ‘퍽’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 아내의 이름을 네 입에 올리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였다. 관중석에 앉았던 배우들은 처음에는 연출된 상황인 줄 알고 웃었지만, 이내 실제 상황인 걸 알고 당황스러운 표정들을 지었다.

이후 스미스는 ‘킹 리처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알리’(2001), ‘행복을 찾아서’(2006)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스미스는 세 번의 도전 끝에 ‘킹 리처드’로 이 상을 품에 안았다. 그는 뒤풀이 행사에도 참석해 춤을 추면서 파티 참석자들과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주최 측인 아카데미는 성명을 통해 시상식에서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하고 그의 행동에 대한 공식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아카데미는 어젯밤(27일) 시상식에서 스미스의 행동을 비난한다.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검토를 시작했으며, 우리의 내규, 행동 기준 및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와 결과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LA 경찰서에 따르면 록은 이 사건에 대한 기소를 거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