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러 외무장관, 전쟁 시작 후 첫 인도 방문...SWIFT 우회 논의하나

입력 2022-03-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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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쿼드 동맹국 중 유일하게 러시아 비판에 침묵
인도 주요 원유·러시아산 무기 수입국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인도 방문길에 오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31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국이 러시아의 인도 원유 판매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스위프트) 외부에서 인도 통화 루피화와 루블화 간 지불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서방사회로부터 핵폭탄급 금융제재로 통하는 SWIFT 결제망 퇴출이라는 경제제재를 받았다.

라브로프 장관의 인도 행 소식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와 체르니히우 인근에서 군사 행동을 대폭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문과 관련해 인도 외무부는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적대 행위를 끝내고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러시아 비판에는 침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의 회원국으로부터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태평양에는 통일 전선이 있다. 인도가 다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는 강경한 입장"이라며 인도가 유일하게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스콧 모리슨 총리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인도는 주변국인 중국, 파키스탄과 군사적 긴장 상태에 놓여있는 가운데 군사용 무기 및 탄약 공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원유 소비의 약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불편한 관계를 꺼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표결에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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