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름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0일 9시 4분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만7375달러, 338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밤사이 미국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5차 회담에서 성과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우지수는 0.97%, 나스닥지수는 1.84% 각각 상승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종전 기대감이 가상화폐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한다. 코인트레이더인 알렉스 쿱시케비치는 코인데스크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주가지수와 함께 움직이고 있으나 투자 심리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날 횡보가 앞으로 증시 하락의 예고편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배경은 ‘4월 주기설’이다. 가상자산분석업체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월에 유독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년 중 7년이 그랬다. 반대였던 경우의 낙폭이 1~3%일 정도로 적었다.
제도적 지원 기대감도 깔려있다. 가상화폐 장외 거래 플랫폼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시장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지난 10일 동안 골드만삭스, 블랙록, 코웬, 브릿지 워터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낸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시장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신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분석회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사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포브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수를 위해 미국의 디지털 통화 산업 전문은행 실버게이트로부터 2억5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담보 대출을 받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약 12만5051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