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종적인 것은 당선인이 판단할 것...몇 개의 대안 만들 계획”
여성단체들은 3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간담회를 통해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된 의견을 전달했다. 여성단체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성차별정책 전담 부처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인수위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 종로구 인수위 사무실에서 한국 YWCA연합회, 여성단체연합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등 여성단체를 만났다.
이날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항상 새로운 정부 출범할 때마다 정부의 역할이 그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바르게 작동하는지 제대로 점검하는 게 인수위원회 역할”이라며 “오늘 여성대표 만나서 어떻게 역할 잘할 수 있을지 고견 듣고자 청했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약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여성단체 측은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에서 성 평등 책무 수행의 책임 부처로서의 전담 부처의 존재는 중요하다”라며 “국제사회는 여가부 폐지를 명백한 퇴행으로 인식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구조적 차별에 개선에 대한 당선인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국민'에 여성이 포함돼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민 속에 여성이 있다는 것을 가시화할 수 있는 효과적 의사소통은 전담 부처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시작이라고 했지만, 인수위는 너무 구체적인 대안 없이 나왔다”라며 토로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여성단체들은 여성가족부 폐지에 찬성 반대를 두고 오늘 논의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성 관련한 여성가족부가 했었던 예전 정책들을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부처를 신설해 달라고 하는 의견을 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깥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낭설”이라며 “이제 의견을 들었고 수렴해서 논의를 시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통의동 프레스라운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분들이 우려하는 점을 들었고 이걸 반영해 결국은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해당 분과가 기조분과 안을 만드는 것이다”라며 “최종적인 것은 당선인께서 판단한다. 그 과정에 여러분들 우려한 부분 잘 들어 몇 개의 대안 만들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여성단체들과의 간담회를 할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