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31일 9시 3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4만714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일대비 0.37% 하락한 가격이다.
일단 가상화폐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좋지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체결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밤 사이 미국 증시가 하락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아직 돌파구처럼 여겨지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작전을 대폭 줄이겠다고 공언한 지 불과 하루 만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가상화폐 해킹 소식까지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L)에 따르면 일명 ‘돈 버는 게임’으로 알려진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는 최근 5억4000만 달러(약 6545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커들에게 도난당했다. 가상화폐 해킹 규모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엑시 인피니티 게임 개발사인 스카이 마비스 측은 “해커들이 지난 23일 게임 운영 네트워크인 로닌에 침입해 17만3600이더리움과 2550만 달러(약 310억 원)의 스테이블 코인(USDC)을 훔쳐갔다”고 밝혔다. 현재 스카이 미비스는 도난 당한 암호화폐가 아직 해커 지갑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보안 기업인 체이널리시즈와 추적 중이다.
이런 악재들로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 중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난센(Nansen)은 “최근 가격 양상을 보면 비트코인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이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마르코 이치니 반다 리서치 부사장은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 강세 배팅이 늘고 있다”며 “비트코인 선물 옵션시장에서 미결제약정이 3주 연속 증가해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새롭게 추가된 포지션의 대부분이 4만5000달러 근방에서 새롭게 진입한 ‘롱(매수)’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172명 중 60%의 응답자가 향후 디지털 자산 보유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알렸다. 이 중 32%는 보유량을 큰 폭으로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시장의 심리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55점으로 ‘탐욕적인(Greed)’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56점·탐욕적인)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