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대주그룹, 시련의 계절 극복할 수 있을까?

입력 2009-03-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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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 및 주요 계열사 유동성 위기 등 난제 '산더미'

-대주건설 퇴출로 인한 그룹 지배구조 변화 생길 듯

-문어발식 확장 정책이 그룹 유동성 위기로 '부메랑'

대주그룹은 지난 2008년 기준으로 계열사 20개와 자산총액 2조8510억원의 재계 순위 63위의 거대 그룹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주그룹은 대주건설을 기반으로 성장한 그룹이다.

허재호 회장은 대주건설을 기반으로 2001년 대한화재, 2003년 광주일보, 2004년 대한조선 등을 인수하면서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며 재계에서 빠르게 성장해갔다. 특히 대우건설과 동아건설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대주그룹은 2007년부터 내리막을 걸어야만 했다. 2007년에는 허재호 그룹 회장의 조세 포탈과 공금 횡령 비리가 터지면서 회사 이미지와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휴유증이 나타나면서 결국 주력계열사들 퇴출되거나 워크아웃을 당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조선 워크아웃 실사...경영권 행방은?

최근 대주그룹의 핵심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대한조선이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워크아웃 실사가 재개됐다. 이는 지난 10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경영관리계약서를 제출하면서부터 다시 시작된 것.

실사를 진행중인 채권단이 대한조선에 자금을 긴급수혈하면서 경영자금 지원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조선은 자금난으로 2개월 이상 직원 급여를 체불했으며 협력업체의 대금 결제를 하지 못해 일부 부품을 납품받지 못해 선박 건조가 지연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영권을 놓고 채권단과 대한조선 측이 한 차례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조선 측은 경영관리계약서 제출을 요구하는 산업은행이 경영과 인사권에 대한 과도한 침해를 한다며 한동안 경영관리계약서 제출을 거부해 실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같은 사태는 대한조선이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주건설, 건설사 가운데 유일 퇴출 기업

'피오레'란 브랜드로 알려진 대주건설은 광주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으나 이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미분양 물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대주그룹은 그룹의 주력사업을 조선쪽으로 돌리고 건설부문은 이미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곳을 제외하고 사업승인 단계의 사업장 등 유망 사업지를 모두 내놓으면서 대규모로 사업을 축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검단신도시 내 검단지구 23블록(400억원)과 24블록(780억원) 등 2개 아파트 사업지의 시공권을 각각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총 1180억원에 매각했다.

또 대주건설은 12월에 인천 청라지구 20블록 사업지 시공권을 호반건설에 230억원에 넘기는 등 보유한 100여개 주택 사업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매각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9월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경기도 안성의 골프장을 500억원 가량에 매각했으며 동두천 다이너스티 골프장과 함평 다이너스티 골프장 등 2곳에 대한 매각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이처럼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주건설은 결국 건설사 중 유일하게 퇴출 대상(D등급)에 포함되면서 회생의 길을 도모하기에는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대주건설은 1981년 설립한 대주종합건설이 모태로 2008년 시공능력평가 52위의 중견 건설회사다. 광주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피오레’라는 브랜드로 용인 공세지구 등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을 펼쳐왔다.

◆대주ㆍ대한건설 등 통한 계열사 지배

대주그룹은 대주건설과 대한건설 등 그룹의 5개 주력업체를 통해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대한건설은 대한시멘트의 지분 40.0%와 대한페이퍼텍 30.0%를 보유하고 있다. 다시 대한시멘트가 대주하우징(34.0%), 대한조선(55.48%), 대한기초소재(36.5%), 리빙티브이(70.0%), 대한페이퍼텍(25.0%) 등 5개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대주건설은 대주하우징(24.0%), 엔디엠(99.0%), 대주피오레(99.0%), 케이디씨앤홀딩스(50.0%), 대한도시개발(100.0%) 등 5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와 함께 대주주택은 대한페이퍼텍(30.0%), 케이씨(50.0%), 티티컴(10.0%), 광주일보(50.0%), 장홍다이너스티(50.0%) 등 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처럼 대한건설과 대한시멘트, 대주건설, 대주주택이 서로 상호출자가 이뤄지지 않고 독립적인 위치에서 그룹의 계열사들의 지분을 나눠서 보유하고 있다.

한편 대한조선에 대한 워크아웃과 대주건설의 퇴출에 따라 계열사간 지배구조 역시 변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허재호 회장 주력계열사 통한 그룹 통제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은 대한건설과 대주건설, 대한시멘트 등 주력계열사들을 지배함으로써 그룹 전반을 장악하고 있다. 허 회장은 대한건설 48.0%와 대한시멘트 50.0%, 대주건설 48.0%, 대한페이퍼텍 15.0%, 대주주택 48.0%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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