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ㆍ항공ㆍ엔터 등 리오프닝주 주목" 목표주가 높이는 증권가
일 평균 20만~30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엔데믹(풍토병)으로의 전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6일 62만1328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했던 확진자 수가 완만하지만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발맞춰 증권가에선 리오프닝주(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의 주식)를 주목한다. 업종별로 보면 주류와 항공, 연예 관련주의 목표주가가 높아지는 추세다.
주류업계는 2년이 넘는 코로나 시기 직접적인 영업 타격을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 시간 제한 장기화로 주력 채널 중 하나인 업소용 판매가 급격히 줄었던 탓이다.
이 때문에 거리두기, 영업 제한 완화로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 꼽히기도 한다.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은 최대 10명, 식당ㆍ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로 확대하는 거리두기 조정안이 시행됐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소폭 높여 잡았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소용 시장의 시간 및 인원 규제강도 완화를 고려한다면 코로나 19에 따른 업소용 주류시장 축소 기조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추가규제 해소를 통해 부진한 시장 총수요가 회복될 경우 점유율 유지 가정할 때 물량성장 기대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가격인상분 반영도 호재로 판단했다. 그는 "여기에 가격인상분 반영을 감안한다면 이전대비 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질 개연성이 존재한다"며 "점유율 관련 대응을 위한 비용투입 가능성은 열어두나, 지배력 확대를 이끌 경우 부담은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4만 원에서 4만3500원으로 상향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 최저 8300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이후 백신 보급과 접종률 상향 등으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는 완만하게 우상향했다. 특히 지난해엔 화물 매출 호조를 바탕으로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1조4644억 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예상되는 호실적을 목표주가 상향의 근거로 들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3000억 원, 영업이익 787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까지 여객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지만, 화물은 역대 최고 운임 기록을 경신하며 호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바뀐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에 따라 2분기부터는 동사 여객 실적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겠다"며 "일별 국제선 이용객 수의 7일 이동 평균선은 이미 무격리 시행 시점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향후 출장과 신혼여행 등 수요를 중심으로 회복이 시작될 전망"이라고 했다.
엔터주 중에선 JYP Ent.가 이목을 끈다. 팬데믹 기간 아티스트 팬덤은 확대됐고, 리오프닝과 함께 공연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안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과 함께 공연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팬데믹으로 공연이 멈춰있던 기간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는 팬덤을 더욱 확대했고, ITZY와 엔믹스도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이 회사의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존과 신진 아티스트가 조화로운 성장을 이어간다"며 "데뷔 8년차에 접어든 트와이스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 큰 활약을 보이며, 데뷔 4년차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가 3월 미니앨범 6집을 통해 빌보드200 정상에 오르며 글로벌 인기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