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은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만들어지는 '대방청소년문화의집 벙커'에 대해 "우리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이 이 공간에서 소통하며 성장기에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방동 노량진 근린공원 내 지하벙커에는 6월 오픈을 목표로 청소년 창의혁신 체험공간 '벙커'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은 20년 넘게 구청 공원녹지과 창고로 사용됐다. 벙커의 존재를 알고 있던 구민들은 구청장에게 다른 시설로 활용하자고 건의했고, 이 구청장은 주변 학교들이 많으니 청소년 시설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벙커 주변에는 초등학교 3개, 중ㆍ고등학교 각각 4개씩 11개 학교가 있다.
이 구청장은 "벙커는 군사시설로 서울시 내에서 보기 드문 특이한 장소"라며 "아치형 천정구조의 층고가 높은 형태로 돼 있어 구조 자체만으로도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밖에서는 시설이 보이지 않지만 벙커 입구로 들어가면 면적 1486㎡(1~3층)의 공간이 펼쳐진다.
구는 벙커의 시설과 기능에 청소년과 지역주민 목소리를 담았다. 지난해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꼭 갖추길 바라는 시설인 ICT스포츠존, 메타버스 온라인센터, 유튜브공작소 등을 조성했다.
1층 ICT스포츠존에는 가상과 증강 현실 속에서 자유롭게 구기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MR구기 스포츠',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스마트 클라이밍' 등이 들어선다. 다목적홀에서는 공연이나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다.
ICT융합 체력평가 시스템을 통해 체력 측정이 가능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도 운영된다. 이날 만난 이진희 동작구 아동청소년과 주무관은 "스마트 스크린을 이용해 체력 측정이 가능하다"며 "학교와 연계해 체력을 평가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층에는 다양한 활동과 회의를 할 수 있는 동아리실, 강의실 등을 만든다. 유튜브 공작소에서는 영상콘텐츠 기획, 편집기법 및 실습 등을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 개발 등을 할 수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에는 코딩, 드론, 3D, 웹툰 등 제작활동이 가능하다. 3층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실내 조경과 카페 등으로 꾸며진다.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도 운영한다. 오프라인 개관에 앞선 2일 메타버스에서 제페토와 게더타운으로 스마트벙커를 열었다. 메타버스에서는 온라인에 적합한 영상 제작, 미니게임 등을 할 수 있다. 이 주무관은 "6월 개관식도 메타버스로 온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작구가 벙커를 리뉴얼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환기시설이다. 이 주무관은 "벙커에 적용된 환기공조기는 1만5200CMH로 지하벙커 전체 공간을 시간당 3회 환기가 가능하다"며 "벙커의 이용정원은 200명인데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지하시설물 기준으로 4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부환기가 충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ICT 시대에 맞춰 청소년들의 흥미에 부합하는 첨단 스포츠를 통해 학업에 지치고 코로나로 체력이 약해진 청소년들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