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영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북악산 산행에 나섰다. 2020년 1월 청와대가 선정한 7명의 의인들과 경자년 새해 맞이 아차산 산행에 나선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7년엔 남산, 2018년엔 북한산에 의인들과 함께 오른 바 있다.
문 대통령은 6일 전면개방되는 북악산 남측면(청와대 뒤편)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산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 지역 개방 당시에도 공식개방 하루 전 둘레길을 점검하고 북측면 제1출입구(부암동 토끼굴) 철문을 직접 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2022년 상반기 남측면을 개방해 북악산을 완전 개방하겠다”고 시기를 못박아 약속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산행은 미리 예정된 일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 여사와 함께 산행에 나선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산행이 정치적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최근 ‘옷값 논란’이 일었던 김정숙 여사의 소탈한 면을 부각시키고, 문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의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과 연결되는 ‘소통’을 자신의 이미지로 강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의 산행에 대해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라면서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야간통행이 금지됐던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했고, 2018년 5월에는 일반인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을 개방했다. 이어 2020년 9월에는 대통령 별장인 거제시 저도를 국민에게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정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