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맨션' '래미안첼리투스' 등
인근 주요 단지들도 호가 '들썩'
尹 "추가 규제 없을 것" 못 박아
용산 집값, 7주 만에 상승 전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형이 종전 최고가보다 12억 원 치솟은 85억 원에 팔렸다. 용산구는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 발표 이후 주요 단지들의 신고가 행진이 계속되는 등 매서운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 206㎡형(8층)은 지난달 24일 85억 원 손바뀜됐다. 같은 평형의 직전 실거래 사례는 지난해 7월 24일(4층) 72억8000만 원에 팔린 것으로, 약 8개월 만에 12억2000만 원 올랐다.
나인원한남은 용산구 한남동 내 대표 주거단지로 2019년 준공됐으며 총 314가구 규모, 전용 206~273㎡형 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나인원한남 전용 244㎡형은 지난해 12월(2층) 90억 원에 팔린 바 있다. 해당 평형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사에서 91억4000만 원으로 공시가격 2위를 기록했다. 실거래 가격이 공시 가격보다 낮게 집계된 만큼 앞으로 집값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용산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추진으로 연일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산구 집값은 지난달 넷째 주(28일 기준) 0.01% 상승했다. 지난주 0.01% 하락했지만 집무실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자 상승 전환한 것이다. 부동산원은 “이촌과 한강로 등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고 밝혔다.
애초 집무실 이전으로 각종 규제가 우려됐지만, 윤 당선인이 직접 “추가규제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한남동 ‘현대하이퍼리온’ 전용 197㎡형은 직전 실거래가보다 2억 원 오른 39억 원에 거래됐다. 19일에는 재건축 기대감이 큰 이촌동 ‘리버뷰’ 전용 138㎡형이 신고가인 14억8000만 원에 팔렸다.
한남동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 용산 일대에 국내뿐 아니라 주요 외국인 귀빈을 대상으로 한 초고가 주택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집무실 이전을 호재로 본 투자자들이 계획 발표 이후 꾸준히 매수 문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집무실 이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인근 주요 단지 호가도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인 이촌 ‘한강맨션’ 전용 120㎡형 매도 호가는 최고 49억 원에 달한다. 같은 평형은 지난 1월 43억 원에 팔렸다. 석 달 만에 호가 기준으로 6억 원 더 오른 셈이다. 가장 저렴한 매물도 실거래가보다 3억 원 비싼 46억 원에 등록돼 있다.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 124㎡형 역시 호가는 1월 실거래가 50억9998만 원보다 약 4억 원 오른 55억 원 수준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이전비용 360억 원을 의결했다. 국방부는 곧 이사 계약을 맺고 28일 이후 사무실 이전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