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CEO “머스크가 안 하겠다고 말해”
구체적 이유는 공개되지 않아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의 이사회 활동은 공식적으로 9일 발효될 예정이었지만, 당일 오전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그라왈 CEO는 “우린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협력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최대주주가 이사회에 있든 없든 주주의 의견을 항상 소중하게 여기고 머스크 의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의가 산만해지겠지만, 트위터의 목표와 우선순위에는 변함없다”며 “우리가 내리는 결정과 실행 방식은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6일 트위터는 머스크 CEO를 이사회에 합류시킨다고 발표했다. 머스크 CEO가 뱅가드를 밀어내고 최대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임기는 2024년 정기 주주총회까지로, 이사 임기가 끝나고 90일까지 머스크의 트위터 지분율 상한을 14.9%로 정하고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인수하지 않겠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며칠 만에 돌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전날까지 자신의 트위터에 유명인사의 트윗 활동량을 지적하고 유료 서비스 ‘트위터 블루’의 개편을 예고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의지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는 주말 내내 트위터에 대한 글을 올렸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저스틴 비버 등이 트윗을 거의 올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며 “머스크가 올린 자극적인 트윗 대부분은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한 후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후 손으로 입을 가리는 얼굴 이모티콘을 트위터에 올렸지만, 그밖에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다.
한편 머스크 CEO의 이사회 합류 소식에 5일 4% 상승했던 트위터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3.75%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