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오른팔’ 멍거, 알리바바 저가매수했다가 손절?...“보유지분 절반 줄여”

입력 2022-04-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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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지분 두 배 가까이 늘렸다가 절반으로 축소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AP뉴시스

버크셔해서웨이의 2인자이자 워런 버핏의 최측근인 찰리 멍거(98) 부회장이 최근 자신이 회장직으로 재직 중인 신문사 겸 투자회사인 데일리저널을 통해 알리바바 지분을 절반으로 줄인 것으로 확인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일리저널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3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만206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했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보유 지분을 절반으로 줄인 셈이다.

데일리저널은 1년 전 처음 알리바바 투자 사실을 공개한 이후 꾸준히 알리바바 지분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해 중국 당국의 자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여파에 알리바바의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지난해 말 알리바바의 지분을 두 배 가까이 늘려 시장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당시 데일리저널이 왜 지분을 확대했는지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멍거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도 보유 지분을 절반으로 축소한 배경에 대해 회사 측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2월 데일리저널 연례주주총회에서 멍거 부회장이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멍거 부회장은 오랜 기간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론을 펼쳐온 인물로 통한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의 중국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 지분 7% 매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편, 멍거는 지난달 데일리저널 회장직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여전히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포함해 그가 과거에 관여했던 투자 건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현재 데일리저널의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 등이 있다. 모두 버크셔해서웨이 주요 투자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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