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매장 판매직 등 대면서비스업 종사자의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면, 배달·돌봄수요 폭증에 남성은 배달원, 여성은 돌봄·보건서비스직의 취업자가 급증했다.
통계청은 19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서 지난해 하반기(10월)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비중이 음식점업은 전년 5.7%에서 5.6%로, 입법 및 일반정부 행정은 3.0%에서 2.8%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반면,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은 4.4%에서 5.0%로 확대됐다. 직업 소분류별로는 매장판매 종사자가 2019년 7.1%에서 2020년 6.5%로, 지난해에는 6.1%로 줄었다.
산업 소분류별 취업자 수를 보면,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은 139만8000명으로 16.2%, 도로화물 운송업은 41만3000명으로 10.4% 늘었다. 반면, 입법 및 일반정부 행정은 76만6000명으로 7.1% 줄었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은 성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는 도로화물 운송업(11.3%)과 소화물 전문 운송업(29.7%)에서, 여자는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6.7%)에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연령계층별로 청년층(15~29세)은 병원, 30대 이상은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조리사와 배달원 증가가 두드러졌다. 직업 소분류별 취업자 증감을 보면, 조리사가 103만8000명으로 8.0%, 배달원은 42만8000명으로 9.7% 급증했다.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도 62만9000명으로 12.0% 늘었다. 반면, 매장판매 종사자는 4.2%,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는 6.8% 감소했다. 성별로 남자는 배달원(12.0%)과 조리사(18.3%)에서, 여자는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12.4%)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배달·돌봄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배달수요 증가에 더해 밀키트 산업 확대가 조리사·배달원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돌봄·보건은 기존에도 고령화 추세에 맞물려 시설 등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직업 소분류별 구성비에서 배달원이 20위에서 16위로 올라섰다.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는 12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전반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지만 매장판매 종사자 부진과 조리사·배달원, 돌봄·보건서비스 종사자 약진이 뚜렷했다.
한편, 임금수준별 임금근로자 비중을 보면, 200만 원 미만(28.6%)은 축소되고, 200만 원 이상은 확대됐다. 직업 대분류별로는 서비스 종사자(55.0%)와 단순노무 종사자(64.5%)에서 200만 원 미만 저임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