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마리우폴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의 나머지 지역은 해방됐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며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저항지인 아조우스탈을 공격하는 대신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소한 것은 러시아군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제철소에서 스스로 나오는 우크라이나 군인은 생명을 보장하고 적법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가 아조우스탈을 힘으로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그들(러시아군)은 물리적으로 아조우스탈을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곳에서 큰 손실을 봤다”며 “우리의 방어군은 계속해서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돈바스 지역으로 진격하려는 그들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마리우폴에서) 북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