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에이치엘비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 634억3800만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0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8억6800만 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것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는 올해 1월 체외진단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에프에이를 인수해 HLB헬스케어사업부로 재편했다. HLB헬스케어사업부는 감염증 검사 및 예방에 필수인 체외진단도구,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을 계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2019년 87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2020년 600억 원을 넘어섰으며 2021년에는 1200억 원을 돌파했다. 미국 대형 헬스케어 전문회사 ‘애보트’가 최대 고객이다.
감염병과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엔데믹 후에도 견조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HLB헬스케어사업부는 성장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 면역 진단용 키트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나노 소자를 활용한 첨단 진단기술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약개발 분야도 올해 성과가 기대된다. 말기 위암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를 준비하고 있는 에이치엘비는 올해 선양낭성암 1차 임상 2상과 간암 1차 글로벌 3상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대표와 부사장을 FDA 출신 전문가로 신규 선임하고 NDA 준비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1년 이내 2건의 NDA 신청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 말기 위암 치료제에 대한 로열티를 처음 수령하는 등 리보세라닙 매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사업적 모태인 선박사업부는 수소추진선박 ‘블루버드’를 개발해 최근 울산 태화강에서 첫 실증운항을 성공하는 등 친환경 선박제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선박사업부는 구명정·특수선박 등에 더해 수소선박의 상업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백윤기 재무전략본부 부사장은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에 더해 헬스케어, 선박 등 모든 사업부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며 재무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수 십년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성장해온 에이치엘비는 다양한 암종에 대한 혁신 항암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