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2021년 11월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 변화 회의 COP26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글래스고/AP뉴시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받은 스리랑카의 국가 신용등급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수준으로 강등됐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스리랑카가 채무 상환 유예 이후에도 빚을 갚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스리랑카의 신용등급을 ‘CC’에서 ‘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
S&P는 스리랑카가 18일 2023년과 2028년 만기인 총 12억5000만 달러(약 1조5600억 원) 규모의 해외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것을 등급 강등 이유로 꼽았다. 이어 “스리랑카는 12일 채권 이장 7820만 달러에 대해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했지만, 30일의 유예기간이 지나도 이를 갚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우드와 레인 인은 “스리랑카의 채무 조정은 복잡할 뿐 아니라 조정이 끝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SD 등급은 특정 문제나 채무에 있어 채무불이행을 했다는 의미로 디폴트(채무불이행)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12일 해외 채무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필수 식량과 연료 수입에 필요한 달러화도 부족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스리랑카 정부 발표 이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도 신용등급을 디폴트 직전까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