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검수완박 합의, 의미 없어…국민 믿고 민주당과 끝까지 싸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대한 여야 합의를 두고 "협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끝까지 맞서 싸우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의원총회에서 "(이번 협상은) 민주당이 만들어 놓은 강박의 상황 속에서 이뤄진 협상"이라며 "실질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직자 전원은 이 검수완박 법에 있는 독소 조항이나 국민에 피해가 가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병행했어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겪는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록 협상의 틀을 깼다는 비판을 받더라도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다시 판단하겠다"며 "인수위와 우리 당, 정부와 우리 당은 항상 일치단결해야 한다. 모든 사안에서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판단하면 항상 같은 방향을 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선 여야의 합의 과정에 대해 "앞서 나간 고민으로 때로는 국민보다 빠르게 타협의 지점으로 가서 협상에 임했을지도 모른다"며 "국민들이 올곧은 목소리를 내주기 바라는 상황에서 국민을 믿고 민주당에 맞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가려는 방향은 후퇴도 아니고 뒤도는 방향도 아니"라며 "지금 인수위, 지방 시도당 공천 문제로 집중하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오늘 의총을 계기로 다들 일치단결하고 행동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을 그대로 강행처리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우리 당 입장에서 선거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한다"면서도 "새 정부가 국정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민주당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불가피하게 선택을 했었다"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야가 어떤 정치 사안에 합의하더라도 국민의 의견보다는 우선될 수 없다"며 "합의 사항이 국민에 수용되지 않을 때는 당연히 재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총의가 모이면 그에 따라 원내대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검수완박 처리 과정에서 판단을 잘못하고 여론 악화에 따른 부담을 당에 지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