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투자한 사모펀드 “한국 중견 IT기업에 투자할 것”

입력 2022-04-27 11:15수정 2022-04-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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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서비스 업체 등 틈새시장서 투자 기회 모색”
시스템 자동화, 스마트 공장, AI 등 분야 주목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억만장자 피터 틸이 2016년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한국 중견 IT 기업 투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크레센도의 이기두 대표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견기업 중에서도 기업간(B2B)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 알려지지 않지만 틈새시장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숨겨진 보석을 찾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스템 자동화, 스마트 공장, 인공지능(AI), 자동화 문서 서비스 등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시아 투자를 모색하던 피터 틸을 만난 후 2012년 크레센도를 설립했다. 피터 틸은 일론 머스크 등과 함께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은 빅데이터 분석기업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창업한 억만장자 투자자다.

이 대표는 "한국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의욕을 가진 기업가들이 많다"면서 "한국 엔지니어들의 역량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자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자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너머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벤시스 회사 로고.

크레센도는 지난달 코스닥 바이오기업 메디포스트에 대한 800억 원 지분 투자를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2020년에는 소프트웨어 기반 모션 컨트롤러 업체인 모벤시스에도 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크레센도의 투자를 받고 이듬해 매출이 70% 급증했다.

이 대표는 "한국 기업의 오너들이 우리가 투자와 함께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데 약 1년이 걸린다"면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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