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위해 7조 투자 계획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300조 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IPO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2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ㆍ전무)는 27일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2022년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2022년 3월 말 기준 300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며 “수주 잔고 대부분은 GM,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현대차ㆍ기아, 르노, 볼보 등 고객사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전무는 “중국 봉쇄 등의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수익성 부문 역시 1분기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우려에는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메탈의 경우 판가연동이 이뤄져 있어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손익은 크지 않다”며 “추가적인 리스크 감소를 위해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에 대해서도 고객사들과 연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비(CAPEX)로 약 7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합작법인 및 단독 공장 신ㆍ증설, 중국 원통형 생산라인 증설 등 신규 프로젝트가 예정되면서 전체 투자 예상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GWh(기가와트시)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 비중은 북미 41%, 아시아 37%, 유럽 22%다.
이상현 LG에너지솔루션 금융담당은 “내년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10조 원과 매년 영업활동으로 창출되는 현금, 합작 파트너사가 출자한 자금으로 투자비에 대응하고,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으로 추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최근 시작한 EV 배터리 추가 조사에 대해 이 전무는 “다른 부품 결함 때문으로 파악했고, 고객사도 우리에게 이의 제기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추적성을 강화해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분석하고 혹시 마이너한 것이라도 밝혀지는 것이 있으면 능동적인 조치를 통해 여파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3423억 원, 258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