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이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에는 박보영이 17년 경력의 성실한 일기 작성자로 등장해 일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보영은 인터뷰를 위해 데뷔 이후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촬영 중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려고 일기 작성을 시작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일기가) 살생부 수준이 됐다. 자기반성과 의문문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보영은 일기장을 비밀 금고에 보관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그는 “친한 친구에게 ‘내게 무슨 사고가 생기면 금고에 있는 일기부터 챙겨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이 “태우는 게 낫지 않냐”고 묻자 “2014년 전에 쓴 일기장은 태웠다”고 답해 놀라움을 더했다. 이어 “죽기 전에 일기를 불태우고 재가 되는 걸 확인하고 죽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은 2014년부터 작성한 일기장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일기장에는 가수 거미 콘서트 관람 후기, 첫 조카를 향한 사랑이 담긴 기록 등 다양한 추억들이 담겨 있었다.
유재석이 “가족이 나의 큰 팬이라고 할 정도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신다더라”고 묻자 박보영은 “저는 개인적으로 언니에게 예전에 받은 게 많다고 생각해서 언니한테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의 빚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향이 충청도다. 저 혼자 (서울에) 올라와서 지내야 했는데, 부모님이 걱정하시며 (언니에게) ‘네가 올라가서 같이 지내면 안 되냐’고 했다”며 “언니는 서울에 아무 친구도 없는데 올라오고 같이 지내면서 밥도, 빨래도, 청소도 다 해주고 희생을 많이 했다. 저는 언니에게 마음의 빚 같은 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동생이 되게 아플 때가 있었다. 그때는 서울에서 하던 일을 다 접고 내려가서 언니가 병간호를 했다”며 “사실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못 한다. 자매끼리라서 그런지, ‘언니 고마워’ 이게 잘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처음으로 조카 태어났을 때 편지 써서 언니한테 차를 선물했다. 안전한 차에서 아기 카시트 태우라고. 그때 제대로 표현했던 것 같다. 편지로. 말로는 쑥스러워서 못 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가족은) 제가 버틸 수 있는 힘이지 않나 싶다. 일기 정리하다가 제 동생이 편지 써줬던 걸 봤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게 최고의 여배우는 언니야’라고 쓰여 있더라. 어제 그거 보다가 엉엉 울었다”고 덧붙여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