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나·악사 "아직 검토 중"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4월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내린 가운데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도 다음 달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료가 지난해 이후 최저 손해율을 기록한 만큼 롯데·하나·악사(AXA)손보 등 중소형사들의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2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가운데 롯데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은 아직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앞서 대형보험사에 이어 중소형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한화손해보험은 다음 달 1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 인하한다. 흥국화재는 다음 달 6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린다.
삼성화재는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모두 1.2% 인하하고 KB손해보험은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1.4%와 0.3% 내렸다. 현대해상은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1.2%와 0.8% 인하, DB손해보험은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1.3%와 0.8%, 메리츠화재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1.3% 내리기로 했다.
소형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물량이 적어 가격 인하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인하 시그널을 다시 한번 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와 보험료 인상으로 인해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3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이후 최저 손해율을 기록했다. 롯데손해보험은 80.7%에서 73.1%로 7.6%포인트(p) 낮아졌고, 악사손보는 2.5%p 낮아진 77% 등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영업손익도 2017년 이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도 압박 요인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원수보험료는 20조 원을 넘으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손해율은 81.5%로 전년 대비 4.2%p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중소형사 중에 흑자를 본 곳도 생겨났다. 한화손해보험과 악사손해보험은 지난해 각각 자동차보험에서 24억 원, 98억 원의 흑자를 봤고 흥국화재 하나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은 각각 84억 원, 110억 원, 68억 원, 72억 원의 적자를 봤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다른 손보사들은 4월부터 인하 보험료를 적용했다"며 "손해율이 워낙 높고, 중소형사 중에서도 작년 흑자를 본 보험사가 있어 형평성 차원에서도 인하 압박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