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대통령 취임 D-11…尹 정부시대 ‘코스피’ 얼마나 오를까

입력 2022-04-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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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이 열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국내 증시 지수가 얼마나 오를지 주목하고 있다. 일관된 패턴은 아니지만 통상 대선 후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곤 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 후 나타나는 허니문 효과가 얼마나 강력하게 나타날지가 관건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 첫해’ 코스피 상승률은 20%

1981년 이후 총 8번의 대선 가운데 1997~1998년 IMF 외환위기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상승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취임 첫해 코스피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으로 올수록 취임 첫해 코스피 상승률은 부진하다. 취임 첫해 코스피 등락률은 13대(노태우) 73%, 14대(김영삼) 28%, 15대(김대중) 49%, 16대(노무현) 29%, 17대(이명박) -41%, 18대(박근혜) 1%, 19대(문재인) 3%로 감소세였다.

(출처=흥국증권)

최근 4회(-2%) 또는 최근 3회 평균 등락률(-12%)은 오히려 하락했으며, 최근 2회 평균 등락률은 2% 상승에 그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통령 취임 첫해 강세 현상은 과거의 현상이고 최근에는 그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와 같이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커진 시점은 2000년 이후로 봐야 하기 때문에 최근 4번의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다. 최근 4번의 대통령 취임 후 증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리고 과거 대통령 취임 후 증시가 상승했던 사례들도 대통령의 경기 부양 혹은 새로운 정책 기대감 등이 반영됐다기보다는 세계 경기 호조 내지는 우호적 증시 환경 등의 영향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역대 ‘정권별’ 코스피 상승률, 노무현 160%…김영삼 -40.1%

역대 정권별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한국 경제의 구조변화가 주가 등락률에 반영돼 있을 뿐, 권력을 잡은 정치집단의 성향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한화투자증권이 역대 정권별로 코스피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두환(345.8%), 노무현(160%), 김대중(78.7%), 노태우(32.2%), 문재인(20.9%, 3월 기준), 박근혜(13.5%), 이명박(8.4%), 김영삼(-40.1%) 순으로 나타났다.

(출처=한화투자증권)

노태우 대통령은 3저 호황 후반부에 정권을 잡았고, 김영삼 대통령은 3저 호황이 끝날 무렵 대통령이 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시장에 구조조정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동아시아 분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유무역이 해체되기 시작했을 때 정권을 잡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저성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큰 정부를 꾸렸다.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쳐온 변수는 글로벌 교역 여건이었다. 역대 한국 대통령의 슬로건에서도 중요성을 찾아볼 수 있다. 노태우 대통령이 자유화 개방화를, 김영삼 대통령이 세계화를, 김대중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한 747(7% 성장률, 국민소득 4만 달러, 7위 경제대국)은 이견이 없었지만,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를 맞아 임기 중 실현 가능성이 작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초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북 정책을 추진했으나, 미국, 북한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이해관계가 갈리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출처=현대차증권)

尹정부 수혜 업종은…원전ㆍ건설ㆍIT '톱픽'

결국, 대통령 취임 후 시장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시야를 전체 시장이 아닌 업종으로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새 행정부가 관심을 두고 지원하고자 하는 산업은 전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선을 앞두고 2월 발간한 리포트에서 “대선과 주식시장을 연결하기 위해선 각 정당과 후보자가 가진 생각을 어떤 공약과 정책으로 구체화할지에 이목을 집중해야 한다”며 “해당 정책에 속한 내용이 향후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는 이슈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당선인 대변인실)

증권업계는 윤석열 정부의 수혜 업종으로 건설, 원전, IT를 꼽는다. 먼저, 인수위는 현 정부와 달리 원자력 에너지를 탄소 중립의 달성 수단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원자력 발전 비중을 유지하고 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전 개발 및 상용화 지원을 공약했다. 작년 미국과 맺은 원전 동맹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도 공식 폐지되고, 탄소 중립 전략도 이에 맞춰 수정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탈원전 정책’을 백지화하고 원전산업 생태계를 복원해 발전 비중을 상향키로 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전기요금 문제 해결을 위해 원가주의 요금원칙을 확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락장 속에서도 한국전력 등 원전·전기요금 관련주들의 주가가 강하게 반응했다.

건설과 관련해선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민간 부문 주도의 공급이 예상된다. 또한, LTV 인상, 재건축 규제 완화, 양도소득세재산세 부담 완화 등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밖에 가상자산, 인터넷·소프트웨어, 게임, IT, 증권 등도 수혜업종으로 거론된다.

(출처=현대차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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