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 스웨덴에서도 입항 거부
네덜란드 부두 노동자들이 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유조선 써니 라이거(Sunny Liger) 입항을 거부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과 암스테르담항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실은 유조선 입항이 거부됐다. 로테르담과 암스테르담은 벨기에의 앤트워프와 함께 유럽 원유 거래의 핵심지다.
러시아산 석유 약 6만 톤을 실은 유조선 써니 라이거는 4월 말 러시아 프리모스크항에서 출발했다. 네덜란드에서 입항이 거부되기 전에는 스웨덴 항구에서도 입항을 거절당했다.
닉 스탐 네덜란드 노동조합 FNV의 항만지부 부장은 “세계 어느 부두에서 거절하는 화물이라면 우리도 거절할 것”이라며 “국제 연대가 기본”이라고 전했다. 이어 “현재 써니 라이거는 암스테르담항 근처의 에이마위던 지역에 정박해있다”며 “언제까지 그곳에서 버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가혹한 무역 규제와 사업상의 제재를 부과하면서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은 제외해왔다. 그러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EU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때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한 제재도 점차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써니 라이거는 마셜제도의 국기를 달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EU 항구에서 입항 금지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도 있다. 웁케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틀 전 써니 라이거가 스웨덴 항구에서 입항을 거부당하자 “해당 배가 러시아 국기를 달고 있지 않고 있고 화물도 제재 대상이 아닌 만큼 석연치 않은 지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경유 가격도 많이 올랐다. 4월 28일 유럽에서는 경유 프리미엄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프리미엄이란 중동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를 수출할 때 유럽, 아시아별로 프리미엄을 책정해서 가격을 매길 때 추가된 금액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