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 사회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의 전화 통화는 한달여 만에 진행된 것으로 2시간 넘게 이어졌다.
푸틴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유럽연합(EU)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해 잔혹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이 민간인 사상자로 이어지는 '전쟁범죄'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포격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비일관적인 태도에도 러시아 측은 여전히 대화에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으며 우크라이나 주권을 존중하고 분쟁 해결을 위한 협상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 대피를 계속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제철소에는 민간인 200명 이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촉발한 세계 식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흑해에서 러시아가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재개가 가능하도록 국제기구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서방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하면서 3억 파운드(약 48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수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는 미국 대전차 미사일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 공장을 방문하고 330억 달러(약 42조 원)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다. 독일도 우크라이나에 자주포2000 7대를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