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표, 이메일로도 소통…"뛰어난 구성원들 덕분에 가능"
고민하는 임직원들…"출근 시 주차, 식대 지원 혜택 커"
네이버가 전원 출근 시대의 종료를 알렸다. 코로나 19로 확산한 재택·혼합 근무를 ‘Connected Work’로 개편했다.
네이버가 7월 4일부터 근무 형태를 회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새로운 근무제 ‘Connected Work’를 도입한다고 4일 밝혔다.
네이버는 2014년 도입된 ‘책임 근무제’를 통해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운용할 수 있게 한 바 있다. 이번 Connected Work를 통해 시간뿐 아니라 ‘장소’ 역시 직원 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4일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최수연 대표는 사내 공지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서도 근무 형태를 설명했다. 최 대표는 임직원에게 “남들은 두려워하는 근무제에 관한 시도를 했고, 우리가 옳았음을 성장으로 증명했다”면서 “이는 일하는 환경에서 ‘신뢰’와 ‘자율’이 주어졌을 때 성과를 내온 구성원들의 뛰어난 역량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이번에 공개한 근무 형태는 두 가지다. 직원들은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 등을 고려해, 월평균 주 3회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Type O(Office-based Work)’와 원격 기반의 ‘Type R(Remote-based Work)’ 중 한 가지를 반기(6개월)에 한 번씩 선택하게 된다. ‘Type R’을 선택한 직원들도 출근 시 예약을 통해 업무에 필요한 공용 좌석을 이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비대면의 한계로 지적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Culture Code’도 함께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Culture Code는 크게 △팀워크, △신규 입사자 적응, △협업, △장소에 대한 룰을 담고 있다. 이에 따르면 팀워크를 위해 최소 월 1회 대면 ‘팀워크 데이’가 권장된다. 또한, 신규입사자는 적응을 위해 3개월간 최소 주 1회 출근하고, 같은 기간 동안 팀 내 버디(멘토)도 동행해 적응을 돕는다. 6개월간 근무 타입과 상관없이 고정석도 지원받게 된다. 한편, 팀 리더나 프로젝트 리더들은 필요에 따라 대면 미팅을 요청할 수 있다. 다만 일정 1일 전까지 요청해야 한다.
의외로 많은 임직원이 두 가지 근무 형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출근 시 혜택이 많기 때문이다. 한 네이버 관계자는 “주차지원 때문에 Type O를 선택하는 동료도 있다”면서 “중식과 석식까지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더욱 고민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3월에 원격근무용 기기 지원과 7월부터 중ㆍ석식 무상을 제공하는 등의 복지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수연 대표는 이번에 Connected Work를 공지하며 “네이버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