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 가구 5명 중 4명 이상이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지만 위급상황 대처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절반 이상이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1인 가구 실태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시는 맞춤형 1인 가구 정책 발굴을 위해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3079명을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1인 가구 실태조사는 2017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86.2%는 ‘혼자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며, 36.8%는 ‘지금처럼 혼자 살고 싶어 했으며’ 그중 23.6%는 ‘평생 1인가구로 살아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혼자 생활하는 것의 장점으로는 자유로운 생활 및 의사결정(36.9%),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31.1%), 직장업무나 학업 등에 몰입(9.6%) 등을 꼽았다.
그러나 '혼자 생활하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는 응답도 85.7%에 달했다.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하기가 어렵다는 점(35.9%)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또 76.1%는 '혼자 생활하면서 외로움, 무료함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주거 관련해서는 1인 가구 10명 중 7명이 ‘주택매물 부족(35.6%)’과 ‘주거지 비용 마련의 어려움(35.5%)’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54.1%는 ‘주거비 부담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인 가구와 비교했을 때 1인 가구는 경제·안전·건강 등에서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19만 원으로 2017년보다 12만 원 상승했지만, 다인 가구 균등화 월 소득 305만 원보다 86만 원 적었다. 1인 가구 생활비도 43만 원 올라 실질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모든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높았다. 실제, 폭력 범죄 피해율은 전국 전체 가구 평균 0.57%(2018년 기준)보다 약 3배 높은 1.5%였다.
다만 1인 가구에 대한 차별·무시·편견 등을 경험한 비율은 2017년 53.0%에서 지난해 15.8%로 줄었다. 1인 가구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31.5%로 다인 가구의 11.8%보다 약 2.7배 높았다.
서울시 전체 1인가구는 34.9%로 집계됐으며, 1인가구 밀집지역 등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행정동은 총 168곳으로 집계됐다. 1인가구 비율이 절반 이상인 행정동도 38곳(8.9%)에 달했다.
이해선 서울시 1인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1인가구 '4대 안심정책'과 관련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할 것"이라며 "생활밀착형 맞춤 정책을 발굴·시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