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하면 쏟아질 재건 관련 발주 물량, 우크라 사업 경험 있어 유리할 것
우크라이나 사업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인 도화엔지니어링이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 사업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도화엔지니어링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이다.
다른 ‘재건주(株)’들도 오름세다.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재건 사업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10일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휴전이 되면 전후 복구 사업들의 발주 물량이 많이 쏟아지고 입찰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도화엔지니어링는 우크라이나 현지 업체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경험도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하는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사업을 진행한 엔지니어링 기업은 도화엔지니어링, 동성엔지니어링, 동명기술공단으로 총 3곳이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우크라이나 도로국이 발주한 키예프-오데사 구간 도로 재건의 감리 사업을 2020년 4월 계약해 진행하다가 러 침공 이후 중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도 계약은 살아 있는 상태이지만 전쟁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인 엔지니어 한 분이 철수하는 등 사업이 멈췄다”며 “(휴전하게 되면) 도로 건설은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 사업이라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9일 전 거래일 대비 0.11%(10원) 오른 8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6일에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5.53%(470원) 오른 8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우크라이나 무역경제협력위원회 수석대표 간 전화 통화로 전후 복구 재건 말이 오갔던 지난달 27일부터는 대모, 현대에버다임, 수산중공업 등 재건관련주들과 함께 연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사업에 진출한 엔지니어링 기업 중 유일한 상장사라 더 확실한 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도화엔지니어링의 우크라이나 사업 진출이 아직 시작 단계라는 사실이다. 회사 관계자는 “러 침공 전에 우크라이나에서 키예프-오데사 구간 재건 감리 사업과 사업 전 타당성을 검토하는 사업, 총 두 건을 하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시장은 아직 진입단계라 사업 비중을 논할 정도로 크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언제 전쟁이 끝날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투자에 유의해야 할 이유다. 지난 9일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인 이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언할 수 있다는 분석과 휴전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왔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직 전쟁 중이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일단 재건ㆍ복구 사업이 시작되면 도화엔지니어링이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사업을 입찰할 때는 현지 업체하고도 어느 정도 네트워크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 업체나 선정했다가 단가 부분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도화엔지니어링은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있는 국가들과 동일 언어권에 있는 국가에서 사업 경험이 많아 신용도가 있는 업체를 고르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멈추면 재건 발주들이 나오면서 시장이 갑자기 커질 텐데 (타 업체가) 그때 준비해서 들어가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었으니 다른 회사보다 앞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