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통수권 이양→현충탑 헌화→취임식→장관ㆍ대통령실 임명→경축사절 접견→외빈 초청 연회ㆍ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집무실에서 첫 공식업무를 시작한 자리에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한 말이다. 새 정부가 출범한 날인만큼 윤 대통령은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정 용산 집무실 내 설치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고, 오전 10시엔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어 취임식이 열린 국회로 향했다. 4만1000여명이 참석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입장했다. 취임사를 발표한 뒤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을 환송했으며 다시 시민들과 인사하며 퇴장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식 직후 용산 집무실로 직행해 집무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1호 결재’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서명한 뒤 7명의 장관을 임명했다.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이들이다. 김부겸 총리가 제청했다. 김 총리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 무대로 도보 이동하는 데에도 동행해 새 정부에 적극 협조한 모양새가 됐다.
윤 대통령은 또 전날 발표한 20명 차관급 인선 등 각 정부부처 차관들 임명도 단행했다. 김대기 실장과 다섯 명의 수석비서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등 대통령실 정무직도 임명했다.
18개 정부부처 중 7곳의 장관만 임명한 ‘반쪽 내각’이지만,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상이 담긴 30조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11일 당정협의에 이어 12일 임시 국무회의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집무 이후에는 주요국 경축사절을 잇달아 접견하며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첫 차례는 미국 측 사절단이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에서 미국의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해리스 변호사를 접견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양국 정상은 오는 21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여러 동맹 중에서도 한미동맹은 가장 성공적인 모범 사례다. 우리 국민들도 한미동맹에 전폭적 지지를 보낼 것”이라며 “용산 청사에 첫 출근을 했고 우리 부군께서 최초의 손님이시다.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두 팀이 새 건물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게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윤 대통령은 하야시 외무대신에게 “어제 박진 내정자와 만찬을 하고 막걸리도 드시고 한일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부탁드린다”며 “저는 기시다 총리와 양국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 총리를 뵐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UAE 사절단까지 접견한 뒤 아내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다시 국회의사당을 찾아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김부겸 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회 뒤에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로 돌아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했다. 왕치산 부주석은 실질적인 2인자로 미·중보다 비교적 더 높은 직위의 인사가 경축사절로 방한했다. 싱가포르는 할리마 야콥 대통령이 직접 윤 대통령을 찾아 정상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임기 첫날 마지막 공식일정으로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외교 사절단과 재계 인사 등이 참석하는 외빈 초청 만찬에 참석했다.